소비자가 피부로 느끼는 생활물가가 정부에서 공식 발표하는 소비자물가보다
2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재정경제부가 물가대책차관회의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환율이
급등한 작년 12월부터 올 2월까지의 석달간 소비자물가는 6.6% 상승했다.

그러나 대중교통요금과 라면 등 월 1회 이상 구입하는 58개 품목을 대상
으로 조사한 "구입빈도별 소비자물가지수"는 같은 기간에 무려 10.5%가
급등했다.

또 기초생필품 50개를 뽑아 조사한 "기본생필품지수"도 석달간 9.4%가
올랐다.

다만 채소 과일 어패류 등 식생활과 관련된 47개 품목을 대상으로 한
"신선식품지수"는 일기 호조에 따른 풍작 및 소비위축의 여파로 소비자물가
보다 3.5%포인트가 낮은 3.1%의 상승에 그쳤다.

재경부는 이달말에 발표할 3월중 소비자물가 동향부터 3개 생활물가 관련
지수를 상세히 공개해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와 정부 발표 공식물가와의
괴리를 좁히기로 했다.

<김준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