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중인 알 왈리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는 17일 "한국에 대한 투자에
특별히 상한선을 두지 않고 있으며 사업 타당성이 있으면 추가투자도
하겠다"고 말했다.

알 왈리드 왕자는 이날 저녁 서울 신라호텔에서 가진 공식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앞으로 새로운 사업이나 투자건이 생기면 언제든지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기자회견 일문일답이다.

-오늘 김대중 대통령과 만나 어떤 대화를 나눴는가.

"김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 따른 위기상황에서 큰 투자를
단행한것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과 함께 앞으로 더 많은 투자를 당부했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견해를 아울러 밝혔다"


-한국기업에 대한 적대적 기업인수합병 의사가 있는가.

"한국 상황을 볼 때 적대적 기업인수합병 허용이 타당한 정책이라고
본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적대적 기업인수합병에 나설 생각은 없다"

-동아그룹 김포매립지에 대한 투자 계획이 있는가.

"직접 현장을 방문했으며 동아측으로부터 구체적인 설명도 들었다.

충분히 검토한 후 결정하겠다"

-코오롱그룹측과도 만나 복합레저타운 투자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아는데
앞으로 계획은.

"코오롱측과 얘기를 나눈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타당성 검토를 해봐야
할 사안이다"

-한국에 대한 투자에 상한선을 두고 있는가.

또 다음번 투자계획은 무엇이며 한국을 다시 방문할 계획이 있는가.

"투자의 타당성이 있으면 얼마든지 추가로 투자할 것이다.

새로운 사업이나 투자건이 있으면 언제든지 한국을 다시 찾을 것이다"

-국내 은행의 지분인수 의향이 없다고 했는데 투자자의 입장에서 볼 때
외국의 다른 투자자들이 한국의 제일.서울은행에 투자할 것으로 보는가.

"현실적으로 보면 우량은행과 합병하거나, 해외투자를 유치하거나, 아니면
폐업하는 것 등 3가지 선택이 있다.

한국정부나 해당은행들은 나름대로 정상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으로
본다"

< 김수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