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은 국내 기업에 대한 M&A(기업인수합병) 대상으로 제약업체를
가장 선호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따라 외국인의 적대적 M&A가 공식 허용되면 이들 종목의 주가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동원증권은 "제약업체의 M&A가능성 분석"이란 보고서를 통해
외국인의 적대적 인수합병이 허용되면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제약업체에
대한 M&A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외국 회사들은 국내 유통시장 진입장벽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어 자본금 규모가 적고 유통분야에 강점이 있는 제약회사를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보다 앞서 자본시장을 개방한 일본에서는 외국업체들이
유통망과 생산시설 확보를 위해 제약업체들을 적극 인수합병했다"고
덧붙였다.

동원증권은 주요 M&A 대상업체로 병원 유통망에 강점을 가진 중외제약
녹십자 일성신약 한일약품과 약국 유통망에 강한 동성제약 영진약품
일양약품 동화약품 동아제약 등을 꼽았다.

한편 제약주들은 올들어 M&A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주가도 상당폭
상승했다.

독일 바이엘사의 매수설이 나돈 한일약품은 17일 현재 2만5천8백원으로
연초가보다 6천4백원 상승했다.

녹십자는 4만4천원에서 5만8천1백원, 중외제약도 1만8백원에서
2만3천원으로 뛰어 올랐다.

< 최인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