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에 대한 법정관리 개시결정 시점이 임박하면서 법정관리인에
누가 선임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후보는 김태구 대우그룹 폴란드본사
사장, 김항덕 SK그룹 부회장, 김완정 산업은행 부총재, 이동훈 남해화학
사장, 박제혁 기아자동차사장 등 6~7명이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김태구 사장.

김사장은 대우자동차를 어려운 시기에 맡아 성장의 틀을 잡아놓은 인물
이다.

자동차공업협회 회장도 역임했다.

진념 기획예산위원장(전 기아그룹회장)과 서울대 상대 동기동창이다.

그러나 현재 대우와 GM과의 전략제휴 추진작업을 총괄지휘하고 있어
법정관리인으로 끌어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김항덕 SK그룹 부회장도 진위원장과 대학 동기동창.

SK주식회사(구 유공)를 세계적 에너지 기업으로 키워놓은 경영능력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김부회장은 SK그룹의 주요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는 이유로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완정 산업은행 부총재는 기아자동차 채권단의 대표로 기아의 경영상태와
회생방안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거명되고 있다.

김 부총재는 현재 기아자동차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이동훈 남해화학 사장은 통산부 제2차관보와 차관을 지내 자동차산업의
시스템을 잘 파악하고 있다.

공무원 출신이면서도 기업경영 경험이 있다는 점과 발이 넓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박제혁 기아자동차 사장을 빠뜨릴 수 없다.

특히 법정관리인을 복수로 선임하면 반드시 포함될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기아자동차를 누구보다 잘 알고 직원들의 신뢰가 깊다는게 장점이다.

<김정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