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경식 특파원]

장기간 판매부진에 시달려온 일본 가전업체들이 본격적인 고용조정에
나섰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시바는 시즈오카)현 후지시에 있는 에어컨 공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이달중에 5일간의 일시휴가를 실시한다.

이중 3일간은 근로자 2천2백명 전원을 휴가보낸다.

이는 23년만에 처음있는 일로 에어컨의 판매 부진에 따른 것이다.

히다치제작소도 올해중 가전 부문 종업원의 10%인 5백여명을 성장가능성이
높은 영상정보부문과 반도체 부문에 전환 배치하기로 했다.

이밖에 마쓰시타전기산업은 올 에어컨 생산량을 축소조정했으며 매년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임시 근로자를 채용해왔으나 올해는 보류키로 했다.

한편 관련업계 단체인 일본전기공업협회는 이날 냉장고 등 일반가전제품에
대해 고용조정조성기금 지원대상 업종으로 지정해주도록 노동성에 건의했다.

지정을 받을 경우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전업체들은 유망한
정보통신분야로 업종을 전환하는 등 구조조정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전기공업협회에 따르면 일본의 가전제품 생산액은 97년 10~12월중
전년동기보다 최고 20% 감소했으며 97년 연간 생산액도 96년에 비해 8.4%
감소한 2조7천억엔을 기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