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심야에 산업자원부 장관실로 ''불쑥'' 전화를 걸어 부처
현안에 대해 질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가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

18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김대통령은 지난 13일 밤 10시께 사전예고 없이
산업자원부 장관실로 전화를 걸어 때마침 대통령 업무보고를 위해 밤늦게
까지 남아 있던 박태영 장관에게 중소기업 경영애로와 원자재 수입 대책
등에 관해 물었다는 것.

박 장관은 예기치 못한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간단하게 답변을 했으나
미진한 느낌이 들어 다음날 아침 일찍 청와대 면담일정을 잡아 상세한
내용을 다시 보고했다고.

대통령이 장관실로 직접 전화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관가에서는
"심야에 대통령이 전화를 걸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장관들이 일찍 퇴근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동우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