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업체들이 가입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IMF 한파로 해지자가 급증하고 신규가입이 부진한데다 대기업들의 잇단
참여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서다.

특히 SK텔레콤의 넷츠고와 LG인터넷의 채널아이가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이 시장에 가세하면서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유니텔 등 선발
4대 PC통신업체를 긴장시키고 있다.

각 PC통신서비스 업체들은 이에따라 기존 이용자를 묶어 두고 새로운
가입자를 끌어 들이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 첫째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다.

PC통신과 인터넷이 통합된 전용통신프로그램(에뮬레이터)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PC통신은 최근 하이텔 전용에뮬레이터 "이지링크1.2"를 발표하고
이용자를 대상으로 배포에 나섰다.

이 제품은 마우스클릭 한번으로 하이텔과 인터넷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

특히 인터넷 신기술인 "푸시" 기능을 이용, 하이텔의 맞춤정보서비스인
"하이캐스트"와 연동시켜 온라인상에서 자동으로 정보가 갱신되도록
해준다.

삼성SDS는 19일부터 유니텔 전용통신프로그램 "유니윈 98"을 선보인다.

미국 마림바사의 푸시기술을 도입한 이 제품은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거나
기능이 변경될 경우 그 부분만 전송받아 성능을 스스로 개선시켜준다.

또 리얼비디오 자바 쇼크웨이브 등 각종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위한
보조프로그램을 포함,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데이콤의 천리안도 이달초부터 웹브라우저를 자체내장한 "천리안 98"의
배포에 나섰다.

천리안 98은 대화실 바둑 노래방등 다양한 서비스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돼있다.

나우누리 역시 전용에뮬레이터 "웹프리3.1" 후속제품인 "웹프리3.2"
개발을 완료, 23일 시판할 예정이다.

나우누리의 신제품은 프로그램의 안정성 보강에 중점을 뒀다.

SK텔레콤의 넷츠고와 LG인터넷의 채널아이는 모두 인터넷 웹브라우저
기반의 전용에뮬레이터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PC통신업체들은 또 전용선 서비스를 가정으로 확대, 개인전용선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빠른 접속환경 마련에 힘쓰고 있다.

하이텔의 "스피드 하이텔", 천리안의 "다이렉트 천리안", 유니텔의
"저스트 링크", 나우누리의 "나우 익스프레스"가 대표적.

여기에 넷츠고도 "스피드 넷츠고"란 이름으로 개인전용선 서비스를
시작했다.

통신비 부담을 줄여주는 "절약형 PC통신 요금서비스"도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한 수단.

하이텔은 이용실적에 따라 요금을 할인해주는 "마일리지 하이텔"
서비스에 나섰다.

천리안은 하나의 접속ID를 가지고 가족들이 따로 사용할수 있도록 한
"패밀리 아이디" 제도를 시행중이다.

유니텔도 한 가족에 2명이상의 이용자가 있을 경우 30% 할인해주는
"가족ID제도"를 마련, 서비스중이다.

넷츠고는 011, 012가입자를 대상으로 20%의 할인된 금액에 PC통신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각 업체간 판촉경쟁도 치열하다.

새학기를 맞아 대학생을 주요 공략대상으로 삼아 치열한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가입비를 면제해주거나 선택요금제를 도입하고 사이버 캠퍼스미팅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나우누리는 전국 56개 대학과 계약을 맺고 할인된 선택요금제를
실시한다.

유니텔은 전국 30여개 대학 동호회의 신입생 가입행사와 연계, 가입을
유도하고 있으며 천리안도 4월중순까지 전국 50여개 대학을 대상으로
순회홍보활동에 나선다.

PC통신업체는 이외에도 광고 전자상거래 멀티미디어정보 등의
부가사업화로 미디어 기능을 넓혀갈 예정이다.

PC통신업계는 유료가입자를 올해말까지 5백만명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또 매출액과 가입자수를 지난해보다 각각 20~30%, 40~50%씩 늘려 IMF
한파속에서도 호황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각 업체의 시장전략이 제대로 먹혀들어간다면 올해 PC통신 시장규모는
작년보다 60%이상 늘어난 3천5백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