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가전 섬유 유화 등 수출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또 자동차업계의 경우도 일본업체들이 자동차 전용수송선을 선점해 배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적기에 컨테이너나 배를 구하지 못해 수출계약을 해놓고도 팔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수출물량이 작년 동기보다 평균 20% 이상 늘고
수입물량이 같은 폭으로 줄면서 컨테이너가 심각한 부족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수출품을 싣고 나간 배가 돌아오지 않기 때문으로 이같은 현상은
업계가 수출을 크게 늘리면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품을 싣고 나가는 컨테이너의 경우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월평균
18만개였지만 올들어 2월까지는 월 평균 20만개를 넘고 있다.

반면 수입품을 싣고 들어오는 컨테이너는 같은 기간에 월평균 13만개에서
8만개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극동.미주항로에 1주일에 9천개의 컨테이너를 실어
내고 있지만 들어오는 컨테이너는 6천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 확보 경쟁이 벌어지면서 운임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말했다.

전용수송선을 이용하고 있는 자동차업계는 3월말 결산을 앞두고 밀어내기
수출을 하고 있는 일본 업체들이 배를 선점해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현대상선을 통해 80% 이상을 수출하고 있지만 수출선적이
늦어지고 있다.

대우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수송선을 확보하지 못해 공급일자를 맞추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권영설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