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지역 3개 재외공관이 연말 국고에 반납해야 하는 예산 불용액으로
포도주 수백병을 "사재기"해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다.

감사원은 19일 "지난해 8월 실시한 정기 재외공관 일반감사에서 주독일
대사관 제네바대표부 이탈리아 대사관 등이 96년 예산불용액으로 포도주
7백여병을 과다하게 구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구입 규모는 독일대사관 3백여병, 제네바 대표부 3백여병, 이탈리아 대사관
60여병 등이며 구입비용은 최소 2백만원에서 최고 4백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은 비록 액수가 크지 않더라도 회계질서를 바로잡는 차원에서 이를
지적하고 주의를 촉구했다.

감사원은 이와함께 공관별 차량구매기준을 넘어 "벤츠"를 공용차량으로
사용한 일본대사관과 공관용 부동산처분대금을 임의로 사용한 주말레이시아
대사관에도 각각 시정을 요구했다.

<이의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