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제통화기금(IMF)을 폐지하고
고정환율제를 축으로 한 새로운 브레튼우즈체제를 창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8일 린든 라루시 미국 EIR지 사장은 뉴브레튼우즈세미나에서 "2차대전
이후 세계금융질서의 기본이 돼온 브레튼우즈체제로는 한국 등 아시아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96년 미국 민주당 대통령예비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던 라루시 사장은 "현행
체제로는 한국 등 많은 아시아국가들이 도산할 것"이라며 "뉴브레튼우즈체제
의 창설문제가 다음달 워싱턴에서 열릴 22개국 재무장관회의의 주요 의제가
돼야 한다"고 빌 클린턴 대통령과 각국정부에 촉구했다.

그는 이어 일본의 금융체제가 위험한 상태에 빠지고 조지 소로스 등 투기
자본가들이 일본엔화에 대한 공략을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경우 한국의 원화는 더욱 폭락하고 한국경제도 더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라루시 사장은 "뉴브레튼우즈체제는 중국과 일본 한국 등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이 주축이 돼야 하며 지금의 미국-대서양횡단축을 미국-태평양횡단축
으로 바꿔 세계금융이 전략적 균형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뉴브레튼우즈안에는 금 및 외환보유액에 근거한 고정환율제 도입,
중앙은행제 폐지 및 국가은행제 실시, 저금리 개발금융기관창설, 일본 한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를 잇는 대규모 고속철도 건설 등이 들어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