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난속에 일부 제약업체들이 흑자도산하고 있읍니다.

올해는 현금유동성확보와 대형화를 위한 인수 합병, 수출드라이브정책이
제약업계의 화두가 될 것입니다"

허영섭 한국제약협회장(녹십자 대표이사 회장)은 19일 협회장 취임 1주년을
맞아 올해 제약업체간의 협력과 대형화를 위한 합병촉진과 국제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허회장은 "외국기업에 대해 무조건적인 배타성과 경쟁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외국업체와 어깨동무해서 취할 것은 취하되 우리의 강점을 최대한
살린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허회장은 또 외국자본의 인수합병 대상으로 제약업체들이 선호되고 있는
것과 관련, "외국업체가 국내제약업체를 인수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인수합병이 시장기능에 의해 이뤄질 수 있도록
자산재평가가 수시로 이뤄져야하고 외국인에 대한 행정규제완화 부동산
구입자유화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외국제약회사처럼 제품의 경쟁력 원가부담 수익성에 따라 제품의
생사여부가 결정돼야 투명한 경영이 가능해져 외국인이 선호하는 기업이
될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회장은 원화가치의 하락으로 원료의약품및 완제의약품의 해외수출이
촉진되고 있다며 정부와 전경련의 수출드라이브의 방침에도 적극
호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과잉시설투자로 제약업체의 공장가동률이 60%선에 머물고 있다며
의약품제조설비를 이용해 화장품이나 건강보조식품의 생산을 허용해주도록
당국에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 정종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