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한국정부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지원금을 조선산업에
전용하지 말도록 요청했다고 EU소식통들이 19일 밝혔다.

소식통들은 EU가 지난해말 한국에 지급된 IMF지원금중 일부가 파산직전에
있는 조선업체에 지원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 이같이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EU집행위원회는 이 문제를 한국측과 논의하기 위해 당초 6월로 예정된
한.EU 고위급회담을 앞당겨 개최하자고 제안했으며 5월초쯤 고위급회담이
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관련, 유럽조선업위원회의 호세 페레스 사무총장은 "한.EU 고위급
회담의 조기개최에 찬성한다"면서 "한국은 구조조정과 설비감축을 약속하는
조선업체에만 IMF지원금을 지원해야 한다는 EU의 주장을 수용해야 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