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덕 덩더쿵"

북.장구.징.꽹과리가 어우러지는 우리 국악의 구성진 소리에 신명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장단에 맞추어 콧노래를 부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어깨가 들썩인다.

악기를 연주하는 마당패들도 절로 흥이 나서 관객과 어느덧 하나가 된다.

"현대정공 울산공장 국악부"는 외래문화의 범람으로 잊혀져 가는 우리 전통
소리를 소중히 여기는 사우 30명이 뜻을 모아 지난 91년 만든 동호회다.

대부분 사우들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여가를 이용해 쉽게 할 수 있는
동호회에 가입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국악동호회는 쉽게 참여 할 수 있는 동아리가 결코 아니다.

악기를 연주하는 방법을 따로 공부해야 하고 여러명이 함께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생소한 용어익히기와 연주연습에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악기들간 공통점이 많아 1주일만 열심히 연습하면 연주가 가능해
보람을 느낀다.

회원들은 점심시간이면 어김없이 동호회사무실에 모여 우리고유의 악기를
마음껏 두드리며 쌓인 스트레스를 신명나는 장단에 실어 날려 보낸다.

회원들이 매일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은 호흡을 맞추기 위해서다.

오케스트라와 마찬가지로 국악도 각 악기담당자들이 혼연일체가 되어야
우리소리를 제대로 구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징소리와 북소리, 그리고 꽹과리소리는 우리 민족의 얼이 담긴 소리다.

사물.풍물놀이에 열중하다 보면 조상들의 진솔한 삶과 정서가 마음에
속속 와 닿는다.

우리 국악부는 1년에 두차례 중요행사를 갖고 있다.

하나는 국악의 저변확대를 위한 야외연주회.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을 찾아 "시민과 국악의 만남"이란 주제로 판을
벌인다.

또 매년 한번씩 인근 노인정을 방문해 위로공연을 벌인다.

간단한 다과를 준비하고 재롱을 곁들인 풍물놀이 잔치를 열어 노인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있다.

우리 국악부는 올해 두가지 큰 계획을 세웠다.

하나는 어린이들에게 국악을 가르쳐 우리 고유문화에 대한 친근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그다음으로는 그동안의 사물놀이나 풍물굿 위주의 활동에서 대금 단소
민요까지 그 범위를 넓혀 나가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