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

유엔이 심각한 물부족과 수질오염에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세계 각국의
동참을 호소하며 제정된 날이다.

지난 92년에 "물의 날"이 제정됐으니까 올해로 6회째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올해 "물의 날"을 기념, 19일 전국 30개 댐 및 수도
사무소에서 저수지 대청결운동을 벌인데 이어 20일에는 한국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물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유엔이 "물의 날"까지 제정한데는 세계 물사정이 점점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산하 인구행동연구소(PAI)에 따르면 세계인구의 40%가량은 만성적인
물 부족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미 위험수준에 접어들었다.

인구행동연구소는 지난 90년 한국의 국민1인당 활용가능 수자원양을
1천4백70t이라며 한국을 물 부족국가로 분류했다.

우리나라는 리비아 모로코 이집트 오만 등 사막인근 국가와 같은 분류에
속해 있다.

<>용수수급 전망 =지난 94년말 기준 우리나라의 물 공급능력은 연간
3백24억t으로 수요량 3백1억t에 비해 23억t의 여유량이 있었다.

수급차이는 해마다 줄어 2001년에는 연간 수요량 3백37억t에 공급량은
3백44t에 불과할 전망이다.

물공급이 수요보다 많은 용수여유비율은 2005년안에 역전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2011년에는 물 공급량은 3백47억t으로 게걸음인데 반해 수요량은
3백67억t으로 늘어 심각한 물부족에 빠질 전망이다.

<>수자원 개발 =정부는 2000년대 물부족에 대비, 수자원 개발을 적극
추진중이다.

다목적댐을 2011년까지 중규모댐 위주로 추가 건설, 댐용수 공급량을 현재
92억t에서 1백56억t까지 늘릴 계획이다.

2002년까지는 현재 건설중인 남강 용담 횡성 밀양 탐진 영월댐 및 영천댐
수로가 완공된다.

또 2011년까지 전국 40~50개 지역에 광역상수도 및 공업용수도를 추가
공급, 광역용수비율을 현재 35%에서 65%로 높일 계획이다.

<>물값인상 =건설교통부와 수자원공사는 물부족과 수질오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물값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생산원가의 55~77%수준에 불과하고 다른 나라에 비해서도 최대 10분의1
수준인 물값을 올려야 댐건설 등 시설투자에 필요한 재원을 조달할 수
있다는 논리다.

물값을 올려도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는게 건교부 및 수자원
공사의 설명이다.

예를들어 광역상수도요금을 1%인상할 때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0.0005%라는 것이다.

다만 소비자저항이 관건이다.

<김호영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