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KIECO의 하이라이트는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 고화질 디지털TV.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 자체 개발한 디지털TV를 나란히
출품했다.

19일 하루종일 관람객들 대부분은 양사가 설치한 대형 TV화면 앞에서
발길을 멈추고 디지털TV가 보여주는 선명한 화면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또 관람객들은 "언제쯤 이 TV를 살수 있느냐" "가격은 얼마냐"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양사는 이번 전시회 출품을 계기로 국내 디지털TV산업을 이끌어갈
쌍두마차로서의 위치를 굳힐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오는 2000년 시작되는 디지털TV 시험방송을 앞 두고 시장확보
경쟁에서 한발 앞서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TV는 최대 채널 5백개, 16:9 비율의 대형화면, 기존TV보다 4배나
뛰어난 화질, 3차원 입체음향등을 갖춘 차세대 꿈의 매체.

앞으로 PC통신 홈쇼핑은 물론 전화선.

TV신호를 통해 원하는 영화를 선택해 볼수 있는 VOD(주문형 비디오)등에도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디지털TV기술은 의료 출판 설계등 높은 해상도가 필요한 모든 분야에서
핵심기술로 응용될 전망이다.

디지털TV 개발은 고화질(HD)TV에서 시작됐다.

일본은 64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일본이 아날로그방식의 고화질TV 개발에
나섰고 미국은 80년대부터 디지털방식의 고화질TV 연구에 나섰다.

삼성전자 LG전자등 국내업체는 이보다 조금 늦은 80년대 후반부터 개발에
들어갔지만 지난 90년초 아날로그방식에서 디지털방식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기술특성이나 응용가능성이 높은 디지털방식에 치중함으로써 세계시장을
선도할 입지를 굳히게 됐다.

LG는 디지털TV용 주문형반도체(ASIC)를 개발, 미국의 제니스 인텔 일본의
샤프 JVC등에 제공, 세계의 관련 기업이 모두 쓸수 오픈솔루션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삼성은 올초 미국 전자쇼에서 CBS방송사와 함께 시험방송을 실시해
성능을 인정받았다.

디지털TV 방송는 현재 미국에서 시험방송이 시작돼 하반기부터 일부
방송사가 상업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11월 미국방식(ATSC)을 표준으로 채택했으며 2000년
시험방송, 2001년 본방송을 하기로 했다.

유럽 일본도 2000년을 전후해 디지털방송 시작할 예정이다.

정보통신부는 미국이 디지털방식으로 전면 전환하는 2006년까지 해외에서
TV수상기 1억9천만대(약 2백83조원), 국내에서는 9백만대(약 14조원)의
신규시장이 생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디지털TV는 컬러TV에 이어 일상생활에 또한번 일대 혁신을 일으킬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