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등 채권은행단이 한라중공업에 약 5천억원규모의 금융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외환 수출입 제일 서울등 한라중공업 채권은행단은 오는 25일께
대표자회의를 열고 한라중공업에 약 3억달러규모의 선박선수금 지급을
허용하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선박선수금은 배건조를 발주한 회사가 선박 완공때까지 5회에 걸쳐
은행을 통해 선박건조회사에 제공하는 자금을 말한다.

그러나 이 자금은 선박수주계약이 해지됐을 때 은행이 대신 갚아야하는
돈이다.

실제 채권은행들은 한라중공업 부도(작년12월)후 선박 12척의 건조가
계약해지되는 바람에 1억7천6백만달러를 대신 변제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은행들은 채권확보를 이유로 해외로부터 입금된 선박선수금을
한라중공업에 지급하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되자 노르웨이등의 국적을 가진 선박발주회사들은
선박완공을 기대할 수 없다며 최근까지 4천4백만달러의 선수금 지급을
보류했다.

발주회사들은 한라중공업에 선수금이 정상적으로 지급되는 것을
채권은행들이 보장해야만 수주계약을 지속할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한라중공업의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은 "선박완공여부 불투명및 BIS
(국제결제은행)비율 관리차원에서 선수금을 지원할 수 없었으나 자칫
남아있는 25척의 선박건조 계약도 해지될 상황에 처해있어 금융지원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이 은행관계자는 은행들이 선수금지급에 수출보험공사가 보증을 서주면
BIS관리에 큰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금융지원을 해줄 수 있다는 신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수출보험공사는 선수금지급 보증이 수주계약단계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으나 관계당국은 수출확대를 내세워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은행들은 수출보험공사및 관계당국과의 협의가 끝나는대로
3억달러규모의 선박선수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성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