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환 한국은행총재는 20일 "최근들어 환율이 안정되고 있는 등 금리안정
을 위한 여건이 개선되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다"고 밝혔다.

전 총재는 이날 한국금융학회 심포지엄에서 "국제통화기금(IMF) 협약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외환시장의 추이를 면밀히 들여다 보면서 금리를
안정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환율이 달러당 1천4백원대를 당분간 유지할 경우 RP(환매조건부채권)
공개매각입찰금리를 2~3%포인트 내릴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전 총재는 또 "당분간 시장유동성을 어느 정도 긴축적으로 관리하겠다"며
"그러나 자금난으로 수출기업이나 건실한 중소기업까지 도산하지 않도록
수출환어음담보대출 활성화와 중소기업상업어음 할인확대 등 다각적인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전 총재는 이와함께 "금융시장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장.단기
채권시장 특히 국채시장이 육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 총재는 "국채의 발행및 상환주체를 통합.단일화하고 국채종목을 표준화.
단순화하는 등 제도개선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 총재는 "인수합병및 정리 등을 통해 부실금융기관을 과감히 퇴출시키고
회생가능한 금융기관은 조속히 정상화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

전 총재는 퇴출제도정착과 함께 최소자본금요건하향 인가규정명료화
기업성중심심사 등 진입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 총재는 이어 금융기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형화 및 겸업화뿐 아니라
위험분산을 위한 통합위험관리 시스템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귀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