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맥주가 7백64억5천7백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4년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올 결산에서 최대규모의 흑자 전환이다.

오랜만에 주주들에게 배당도 실시했다.

그러나 재무제표를 뜯어보면 경영이 완전히 정상화됐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한햇동안 얼마나 장사를 잘 했는지를 보여주는 경상이익(특별이익을 더하기
전의 이익)에서는 1천3백40억1천9백만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OB맥주의 당기순이익은 결국 특별이익 2천1백24억원에 힘입어 만들어졌다는
얘기다.

특별이익이란 지난해 11월 코카콜라 생산및 판매권 등 음료사업을 미국
코크사에 4천3백22억원에 매각하면서 얻어진 차익이다.

장사에서는 막대한 손실을 보면서도 가지고 있던 재산을 팔아 순이익을
내고 배당도 했다는 얘기다.

<조성근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