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지하 1층에 자리잡던 슈퍼마켓이 지상으로 올라오고 있다.

22일 LG유통 해태유통 한화유통 등 슈퍼체인업체들에 따르면 전국 상권에
할인점들이 확산되면서 슈퍼마켓의 지상 출점이 점차 늘고 있다.

슈퍼마켓이 지상으로 올라오는 가장 큰 이유는 할인점과의 경쟁 때문.

대형 매장에다 슈퍼마켓의 주력상품인 생식품을 취급, 어차피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또 고객이 드나들기 편리하고 청결하며 상품운반이 쉽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LG유통은 올해부터 지상 출점을 원칙으로 내걸었다.

이에따라 올해 출점예정인 7개점중 절반이 넘는 4개점을 지상에 내기로
했다

이 회사는 부지를 장기 임차, 점포가 들어갈 상가를 지주와 공동 건축하는
지주공동개발 방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사정에 따라 땅을 아예 사기도 했다.

올해 문을 열 점포중 인천 부평점과 용인 신갈점이 부지임차방식이며 부산
화명점과 구포점은 부지를 아예 사버린 경우다.

LG유통은 지난해 6월 충북 청주시 흥덕구 수곡동의 나대지 6백평을 사들여
LG수퍼마켓 청주점을 내면서 지상점포의 포문을 본격적으로 열기 시작했다.

해태유통도 지난해 해태수퍼마켓 천안점 등 지방 3개점을 지상에 낸데 이어
올들어 청주 2호점을 지상에 마련했다.

현재 70개 전체 점포중 20%에 이르는 14개가 지상 점포로 지난 96년이래
해마다 지상 점포비율이 늘고있는 추세다.

해태유통은 앞으로 나대지공개모집과 지주공동개발 방식을 통해 신규
점포는 무조건 지상에 낸다는 방침이다.

한화유통은 올해 충북 제천의 한화스토아 제천점을 지상에 낼 계획이다.

제천점은 한화유통이 땅을 사서 점포를 직접 짓는 경우다.

LG유통 관계자는 "지상출점이 지하층보다 비용이 많이 들긴 하지만 할인점과
경쟁을 하기 위해선 어쩔수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 강창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