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계열 증권사들이 유상증자에서 발생한 실권주를 직원들에게 대거 떠
넘기고 있어 물의를 빚고있다.

또 실권주를 계열기업에 할당, 계열사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상증자를 한 쌍용투자증권은 실권금액 1천3
백29억8천만원중 8억6천만원을 임직원에게 배정하고 나머지는 실권처리했다.

이 회사는 임직원들에게 1천~8천주의 주식을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쌍용투자증권은 총증자목표액(1천5백억원)에 휠씬 못미치는 1백78
억7천5백만원만 부분증자하는데 성공했다.

3자배정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한 SK증권은 SKC 유공가스 등 6개 계열사(
2천9백96억2천만원)와 임직원 2백98명(3억8천만원)에게 주식을 배정했다.

4백32억4천만원의 실권이 난 현대증권은 계열사인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에
각각 1백25억7천만원및 1백21억3천만원을 떠넘겼다.

현대증권 신협에도 2천5백만원을 부담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3백억원 전액 실권이 난 교보증권은 1대주주인 교보생명에 이를 배정키로
했으며 현재 재경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한진투자증권은 실권주 2백10억원어치를 계열사에 배정하려했으나 자
금사정이 여의치 않은 점을 감안해 포기했다. < 조성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