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만큼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레저분야는 많지 않다.

필자는 바쁜 정치생활가운데서도 3개의 등산모임에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백제산악회", "소부리산악회", "토요산악회" 등이 그것이다.

세 산악회는 모두 고향인 충남 부여를 근거로 결성된 것으로 재경동문과
출향인사들이 친목도모와 애향심고취를 위해 모인 공통점을 갖고 있다.

재경부여군민회가 모체인 "백제산악회"에서는 월1회 정기적으로 산행을
한다.

자주 찾는 산은 북한산으로 참가인원은 50~1백명 정도다.

주요회원은 군민회장인 심상기 일요신문 사장을 비롯 권호경 기독교방송
사장, 유성열 삼호종합개발 회장, 조장호 매일경제신문 주필, 노승두
변호사, 김영진 유가공협회장, 김광수 석탄공사 부회장등을 꼽을 수 있다.

회갑 또는 칠순맞이 회원들에게는 금반지 등 정이 담긴 선물도 전달하고,
1년동안 매달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가한 개근회원에게는 금반지를
기념품으로 주고 있다.

또 매년 한번씩은 고향 인근 산행코스도 마련하여 쓰레기줍기, 해충구제
등 캠페인도 전개하고 고향 읍면 노인정을 방문, 위로행사도 갖고 있다.

필자가 주축이 되어 만든 "소부리산악회"는 비교적 젊은 층으로 이루어진
산행모임이다.

부여산악회로 출발했던 이 모임은 최근 그 이름을 부여의 옛지명인
소부리로 바꾸었다.

필자가 한때 총무를 맡기도 했던 이 모임은 20대에서 40대까지 연부역강한
향우들을 중심으로 체력을 증진하면서 향우애를 다지고 있다.

부여산악회의 단골산은 관악산.

가끔 북한산 도봉산 청계산도 오른다.

이 모임 역시 1년에 한번은 고향 부소산을 비롯 계룡산 칠갑산 등도
찾는다.

휴가나 연휴때는 설악산 한라산 지리산등 전국명산도 두루 오른다.

"토요산악회"는 필자의 죽마고우들인 10여명의 고교동기생들이 불혹의
나이에 접어들면서 만든 산악회.

매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만나 서울근교의 산을 오르고 있다.

바쁘고 고달픈 삶이지만 고향사람들을 만나 산을 오를 땐 마음이
푸근해지고 새로운 힘이 솟는 것을 느낀다.

그러기에 매주 토요일 오후와 매월 셋째.

넷째주 일요일이 마냥 기다려지는지도 모른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