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박태준 자민련총재와 주례회동을 갖고
화의제도 폐지문제를 검토키로 했다.

또 한보철강이나 만도기계 등 부실기업을 정리하는 방안으로 국내입찰뿐만
아니라 국제입찰을 통한 매각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두사람은 이날 경제회생 및 실업자문제 해결 대책을 논의,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박총재가 전했다.

박총재는 회동을 마친후 기자들과 만나 "시장경제원리를 근거로 생각할때
화의제도가 적절한 제도인지 의문"이라며 "당 정책위와 국회 재경위
산업자원위 등에서 검토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과 박총재는 예산 금융조치와 같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공공사업을
확대,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외국인투자유치를 위해서는 영종도 신공항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지역을
조성키로 하는 등 영종도신공항 건설사업 전반에 대해서도 재검토키로 했다.

두사람은 또 기업이 정리해고에만 의존하지 말고 임금동결이나 근무시간
단축 등을 통해 해고를 최소화할수 있도록 정부에 지시키로 했다.

김대통령과 박총재는 이와함께 "중소기업 가운데 국제적인 수준의 기술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긴축정책으로 자금압박과 원자재부족에 시달리는
사례가 있다"며 조달청을 통해 비축물자를 1백%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대기업 개혁과 관련, 5대 합의를 지키기 위한 기업의 개혁강도와 속도가
국민의 여망과 국제적인 기대에 못미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정부가 이에
대해 적극 노력키로 했다.

< 김수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