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그룹이 남주개발(제주 하얏트 호텔) 신남개발(부산하얏트 호텔)
한일리조트(통도컨트리 클럽및 환타지아) 등 3개사를 매각, 계열사를 4개로
줄이는 내용의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한일그룹 관계자는 22일 "제주 부산의 하얏트 호텔과 골프장 등 레저단지인
한일리조트를 매각하고 그룹 전체를 화섬및 신발 스포츠용품 화학 등 4개
제조업 중심으로 전문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는 4월부터 외국인들도 국내기업과 똑같이 부동산을 살수
있도록 허용됨에 따라 이들 부동산 매각도 순조롭게 이뤄질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변호사 등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3개 부동산은 싯가 6천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일그룹이 3개 계열사를 매각하게 되면 아크릴방적사를 생산하는 한일합섬,
프로스펙스 등 신발및 스포츠용품 제조와 무역업을 주업종으로 하는
국제상사, 청화소다 등 화학업체인 동서석유화학, 복합비료 제조업체인
진해화학등 4개 계열사만 남는다.

한편 한일그룹은 지난주 주총을 계기로 그룹 회장직책과 비서실을 완전히
폐지했다.

이에따라 김중원 한일그룹 회장은 한일합섬, 한일상사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등재돼 한일합섬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비서실도 조직을 해체, 각 계열사로
분산시켰다.

그러나 기존 비서실중 의전 관재 홍보 등의 기능은 그대로 남겨 한일합섬
으로 이관했다.

기조실장 역할을 담당하던 이결 한일그룹 비서실 사장은 소속만 한일합섬
으로 옮기고 비서실장 업무는 그대로 수행한다.

한일그룹은 지난해 매출 1조4천억원을 올렸으며 자산(2조6천억원) 기준으로
는 재계 23위다.

<노혜령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