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김경식 특파원 ]

일본의 대형생명보험회사들이 부동산투자를 재개한다.

"버블"붕괴로 땅값이 크게 떨어져 상업용 빌딩을 개발할 경우 채산을 맞출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일본생명보험은 98년도부터 10년간에 걸쳐 6천억엔을 신규부동산사업에
투입하기로 했다.

일본생명은 1조엔 규모인 연간 자산증가분의 6%정도를 부동산쪽에 돌린다는
방침이다.

신규투자외에 현재 보유중인 건물의 보수 개조 등의 사업에도 해마다
2백억엔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일본생명은 이미 지난 2월 도쿄역앞의 구 국철부지를 미쓰비시지쇼와
공동으로 3천8억엔에 낙찰받았다.

일본생명의 경우 90년대 초반부터 신규부동산투자를 사실상 중단하고
채산성이 낮은 물건을 처분했다.

이에따라 총자산중 부동산비율이 95년말 4.5%에서 97년 3월말에 5.1%로
떨어졌다.

메이지생명보험도 98년부터 2001년까지 4년동안 연5백억~6백억엔을
부동산에 투입하기로 했다.

스미토모생명보험과 아사히생명보험도 조건이 맞는 부동산이 있으면 이를
적극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생명보험회사의 97년도말 기준 부동산투자잔고는 9조8천3백억엔으로
전년도에 비해 1.5% 감소했다.

그러나 주식 채권등의 운용수익이 장기간 바닥에 머물고 있는데다 부동산
값도 크게 떨어져있어 부동산투자쪽으로 다시 자금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