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세' .. 산유국 감산합의 급속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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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라비아와 베네수엘라, 멕시코 등 3개국이 22일 석유 감산에 전격
합의함에 따라 "유가 한자릿수 시대"에 대한 기대감은 일단 깨졌다.
배럴당 10달러선 밑으로 곤두박칠치던 유가가 석유 "메이저"국들의 극적인
감산협의로 급반등할 것이 확실시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그러나 "당장은 몰라도 저유가시대 폐막을 낙관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나머지 국가들중 몇개국이 감산에 동참할 지, 또는 감산합의 자체가 제대로
이행될 지 여부가 아직 불투명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23일 유가는 일단 급등세로 출발했다.
이날 싱가포르 선물시장에서 브랜트유는 지난주말보다 배럴당 1.30달러
상승한 14.52달러에 거래됐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 5월 인도물은 지난주말의 배럴당 14.69달러에서
16.01달러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등 3개국의 감산 결정에 따라
유가 급등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분석가는 "최소한 며칠동안은 1~2달러정도 오른 시세가 지속될 것"
이라고 내다봤다.
더욱이 사우디 등 3개국의 감산 합의가 다른 국가들에도 이어질 경우 그
파급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대부분 분석가들은 이번 메이저국가들의 감산 합의가 다른 산유국의 감산
동참을 유도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반영한 듯 사우디 등 3개국에 이어 쿠웨이트와 알제리가 추가로 오는
4월1일부터 감산에 돌입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도 생산비율에 따른 감산에
곧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합의사항의 실천여부.
전문가들은 과거와 같이 산유국들이 감산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국제
유가는 또다시 급락, 배럴당 10달러선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 석유전문가는 "지난 80년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의
감산협의가 실패로 끝난 경험에 비춰 이번에도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지적
했다.
더욱이 이미 감산 거부의사를 밝힌 노르웨이 등의 동참여부도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
현재로선 이번 합의가 어느 정도 이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가속락으로 산유국들이 심각한 재정압박을 받아왔다는 게 그 근거다.
재정수입의 90%를 석유에 의존하고 있는 쿠웨이트는 지난해 11월 배럴당
17달러에 달하던 원유 수출가가 올들어 10달러선으로 급락, 정부 예산을
25%나 삭감했지만 사실상 2000년까지 균형예산을 이루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유가가 배럴당 1달러 하락할 경우 연간 10억달러씩 수입이 감소하는
이란은 1백70억달러에 달하는 외채부담을 덜기 위해 올들어 수입관세를
두배로 올렸다.
재정 수입의 40%를 석유독점기업 "페멕스"에 의존하고 있는 멕시코 역시
이미 한차례 예산을 축소조정한데 이어 곧 2차 감축을 단행할 예정이다.
올들어 최근까지 유가하락으로 인한 걸프국가들의 손실액이 70억달러를
넘는다는 전문가들의 추산은 산유국들이 더 이상 공급과잉을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음을 말해준다.
<정종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4일자).
합의함에 따라 "유가 한자릿수 시대"에 대한 기대감은 일단 깨졌다.
배럴당 10달러선 밑으로 곤두박칠치던 유가가 석유 "메이저"국들의 극적인
감산협의로 급반등할 것이 확실시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그러나 "당장은 몰라도 저유가시대 폐막을 낙관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나머지 국가들중 몇개국이 감산에 동참할 지, 또는 감산합의 자체가 제대로
이행될 지 여부가 아직 불투명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23일 유가는 일단 급등세로 출발했다.
이날 싱가포르 선물시장에서 브랜트유는 지난주말보다 배럴당 1.30달러
상승한 14.52달러에 거래됐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 5월 인도물은 지난주말의 배럴당 14.69달러에서
16.01달러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등 3개국의 감산 결정에 따라
유가 급등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분석가는 "최소한 며칠동안은 1~2달러정도 오른 시세가 지속될 것"
이라고 내다봤다.
더욱이 사우디 등 3개국의 감산 합의가 다른 국가들에도 이어질 경우 그
파급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대부분 분석가들은 이번 메이저국가들의 감산 합의가 다른 산유국의 감산
동참을 유도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반영한 듯 사우디 등 3개국에 이어 쿠웨이트와 알제리가 추가로 오는
4월1일부터 감산에 돌입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도 생산비율에 따른 감산에
곧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합의사항의 실천여부.
전문가들은 과거와 같이 산유국들이 감산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국제
유가는 또다시 급락, 배럴당 10달러선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 석유전문가는 "지난 80년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의
감산협의가 실패로 끝난 경험에 비춰 이번에도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지적
했다.
더욱이 이미 감산 거부의사를 밝힌 노르웨이 등의 동참여부도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
현재로선 이번 합의가 어느 정도 이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가속락으로 산유국들이 심각한 재정압박을 받아왔다는 게 그 근거다.
재정수입의 90%를 석유에 의존하고 있는 쿠웨이트는 지난해 11월 배럴당
17달러에 달하던 원유 수출가가 올들어 10달러선으로 급락, 정부 예산을
25%나 삭감했지만 사실상 2000년까지 균형예산을 이루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유가가 배럴당 1달러 하락할 경우 연간 10억달러씩 수입이 감소하는
이란은 1백70억달러에 달하는 외채부담을 덜기 위해 올들어 수입관세를
두배로 올렸다.
재정 수입의 40%를 석유독점기업 "페멕스"에 의존하고 있는 멕시코 역시
이미 한차례 예산을 축소조정한데 이어 곧 2차 감축을 단행할 예정이다.
올들어 최근까지 유가하락으로 인한 걸프국가들의 손실액이 70억달러를
넘는다는 전문가들의 추산은 산유국들이 더 이상 공급과잉을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음을 말해준다.
<정종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