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잉 세이프? 웃기지 말라"

영화 "틴컵"의 마지막 장면이 실제로 재현됐다.

주인공은 "풍운아" 존 데일리.

데일리는 22일 벌어진 베이힐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에서 6개의 볼을
연속 물에 쳐 넣으며 단 한홀에서 18타를 기록했다.

장소는 파5홀인 6번홀.

왼쪽이 호수로 둘러쳐진 왼쪽 도그레그 구조인 이홀의 거리는 5백43야드
(4백96m).

여기서 데일리의 드라이버 티샷은 왼쪽으로 휘며 퐁당했다.

데일리는 물쪽으로 나가 드롭한후 스푼을 빼들었다.

그리고 막바로 물건너 그린쪽을 향해 쏘기 시작했다.

물을 건너야 하는 거리는 약 3백야드.

그러나 그의 3번우드샷은 연속 물속으로 사라졌다.

"인 더 워터, 인 더 워터, 인 더 워터..."

동반자인 폴 고이도스는 타수계산을 아주 잘해야 했다.

"방향은 정확했다.

그러나 볼은 호수를 캐리로 넘어가지 못했다"는 것이 그의 말.

데일리는 드디어 7번째 시도(워터 해저드 1타에 1벌타씩을 포함해
13번째샷)에서 호수를 넘겼으나 볼은 진흙더미에 묻혔다.

언플레이어블 볼 드롭.

그는 6번아이언으로 총 15번째 샷을 했으나 볼은 그린옆의 바위에 맞고
튕기며 벙커로 들어갔다.

그는 벙커샷을 한후 2퍼팅으로 그 길고 긴 "영화 장면 리허설"을 마감했다.

그의 최종라운드스코어는 13오버파 85타였고 4R합계는 10오버파 2백98타.

순위는 끝에서 세번째였다.

데일리의 이날 모습은 골프영화 틴컵에서 케빈 코스트너가 연속 "물건너
투온"을 시도하며 US오픈우승을 잃는 장면과 너무도 흡사했다.

당신은 그의 "오기"에 박수를 보낼 것인가 아니면 시도자체를 비극적
코미디로 볼 것인가.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