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기아자동차 인수 추진] 일단 환영 .. 채권단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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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의 기아자동차 인수추진방침이 알려지자 채권단측은 일단 환영을
표시했다.
이들은 다만 현대가 자산과 부채를 일괄 인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채권단대표인 산업은행측은 현대제의가 "금시초문"이라며 사전협의설을
부인했다.
그러나 현대를 놓치기는 싫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한 관계자는 "기아자동차를 사겠다는 곳이 많을수록 좋지 않겠느냐"고
화답했다.
산업은행측은 현대가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대우의 쌍용자동차인수방식
(부채일부인수) 등 조건에 대해 "쌍용과 기아는 상황이 다르다"고 난색을
표했다.
기아는 쌍용처럼 부채를 떠안아줄 회사가 없는데 어떻게 똑같은 방식을
적용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협상과정에서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산업은행이 겉으로는 고자세이지만 앞으로 현대측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기 위한 "표정관리"를 하고 있을 뿐이라는 지적이다.
산업은행 다음으로 많은 기아채권을 보유한 조흥은행측은 삼성보다는
현대쪽이 좋다는 입장을 숨기려 하지 않았다.
조흥은행계열 조흥경제연구소는 "기아자동차의 경영전망"이라는 경영참고용
보고서에서 삼성의 기아 인수에 대해 "삼성생명 등 계열사들이 경기침체로
자동차사업을 적극 지원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기아를 인수할 경우 그룹에
큰 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보고서는 현대의 인수에 대해 "국내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국내 자동차산업을 보호하고 국민들의 정서를 고려할 경우 현대에
의한 인수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노골적으로 친현대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보고서는 "(현대의 기아자동차 인수는) 독과점의 문제를 불러 일으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쟁사의 반발이 예상되는 약점을 안고 있다"고 밝혀
정부와 삼성의 태도가 유일한 걸림돌임을 지적했다.
조흥은행측은 그러나 파문이 커지자 "은행이 누구의 편을 들 수는 없다"며
"일반적으로 알려진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허귀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4일자).
표시했다.
이들은 다만 현대가 자산과 부채를 일괄 인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채권단대표인 산업은행측은 현대제의가 "금시초문"이라며 사전협의설을
부인했다.
그러나 현대를 놓치기는 싫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한 관계자는 "기아자동차를 사겠다는 곳이 많을수록 좋지 않겠느냐"고
화답했다.
산업은행측은 현대가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대우의 쌍용자동차인수방식
(부채일부인수) 등 조건에 대해 "쌍용과 기아는 상황이 다르다"고 난색을
표했다.
기아는 쌍용처럼 부채를 떠안아줄 회사가 없는데 어떻게 똑같은 방식을
적용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협상과정에서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산업은행이 겉으로는 고자세이지만 앞으로 현대측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기 위한 "표정관리"를 하고 있을 뿐이라는 지적이다.
산업은행 다음으로 많은 기아채권을 보유한 조흥은행측은 삼성보다는
현대쪽이 좋다는 입장을 숨기려 하지 않았다.
조흥은행계열 조흥경제연구소는 "기아자동차의 경영전망"이라는 경영참고용
보고서에서 삼성의 기아 인수에 대해 "삼성생명 등 계열사들이 경기침체로
자동차사업을 적극 지원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기아를 인수할 경우 그룹에
큰 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보고서는 현대의 인수에 대해 "국내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국내 자동차산업을 보호하고 국민들의 정서를 고려할 경우 현대에
의한 인수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노골적으로 친현대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보고서는 "(현대의 기아자동차 인수는) 독과점의 문제를 불러 일으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쟁사의 반발이 예상되는 약점을 안고 있다"고 밝혀
정부와 삼성의 태도가 유일한 걸림돌임을 지적했다.
조흥은행측은 그러나 파문이 커지자 "은행이 누구의 편을 들 수는 없다"며
"일반적으로 알려진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허귀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