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가가 내려가고 있다.

분양가 자율화 이후 치솟던 용인 광주 등 수도권 요지의 아파트 분양
가격이 경기침체로 분양율이 저조해지면서 자율화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
가고 있다.

이에따라 분양가 자율화로 인해 아파트 분양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당초의 우려가 급속히 걷히고 있다.

이달초 경기도 용인시 죽전리에서 24~49평형 2백77가구를 공급한
대진종합건설은 분양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자 오는 27일 무순위
추첨을 앞두고 분양가를 대폭 내렸다.

이 회사는 당초 분양 가격이 2억7천1백1만원이었던 49평형의 경우
2억3천6백27만원으로 3천4백74만원을 내렸으며, 32평형도 1억7천35만8천원
에서 1억4천6백95만7천원으로 낮췄다.

24평형은 1억1천5백19만원에서 1억7백57만8천원으로 깎고 계약금도
평형에 따라 1백만~7백만원씩 내려 초기 부담을 줄였다.

이 회사는 또 계약자들에게 무인경비시스템, 비데, 발코니샷시 등 최고급
마감재를 무료로 설치해 줄 방침이다.

내달초 용인시 성북리에서 15~72평형 4백여가구를 공급하는
한국종합건설도 최근 분양가를 책정하면서 자율화 이전수준인 평당
4백20만~4백50만원으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특히 대형평형인 72평형에는 입주인이 마감재를 직접
설치할 수 있는 마이너스 옵션제를 도입, 평당 4백만원선으로 분양가를
최대한 낮출 방침이다.

현재 구성리에서 아파트를 분양중인 정광종합건설도 가격인하를 위해
마이너스 옵션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분양가가 평당 3백70만~4백만원으로 분양가 자율화이후 평당
20만~30만원씩 급등했던 경기도 광주군에서도 아파트 가격 하락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성산업은 오는 5월말 매산리에서 32,44평형 4백66가구의 아파트
분양을 앞두고 인근에서 분양중인 아파트보다 평당 20만~30만원정도 낮은
3백50만~3백70만원으로 결정했다.

이회사는 사업부지가 6m 대로를 끼고 있는 등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입지여건이 뛰어나지만 광주지역의 분양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 김태철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