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백건우씨가 연주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1, 2번"이
CD에 담겨 나왔다.

메이저 음반사인 RCA가 라흐마니노프 탄생 1백25주년을 기념해 만든
작품이다.

그의 RCA 데뷰음반이기도 하다.

그는 이 음반제작을 위해 지난해 4월과 8월, 모스크바에서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을 포함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전곡을 녹음했다.

동양의 피아니스트로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전곡을 녹음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블라디미르 페도셰예프가 이끄는 모스크바 라디오방송교향악단과 호흡을
맞췄다.

그가 들려주는 라흐마니노프는 새롭다.

그의 섬세하고 낭만적인 터치는 어둡고 투박한 페도셰예프의 짙은 러시아적
색채와 어울려 라흐마니노프 특유의 서정성을 잘 전달하고 있다.

< 김재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