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조순총재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당무를 직접 챙기고 나섰기 때문이다.

종전 그의 당무 스타일과 궤를 달리한다.

대부분 중요사안은 이한동대표를 비롯한 당 간부들에게 맡겨 왔다.

소수파 총재의 한계를 스스로 느끼면서 권한과 책임을 최소화 하려는
뜻이었을게다.

그의 행보에 변화가 감지된건 주특기인 경제문제를 언급하면서부터.

조총재는 지난 16일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1백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갖고 "현정부의 경제정책중 제대로 된게 없다"며 포문을 연것.

이어 "북풍"과 JP총리 인준문제를 놓고 여야가 대치할때 정경분리원칙을
천명, 국회를 정상화시켰다.

최근들어선 4.10 재.보선을 앞두고 각 지역의원들을 잇따라 만나고 있다.

조총재는 25일 경북지역의원들과 오찬회동을 갖는다.

또 선거유세차 현지에 내려가는 28일과 30일 각각 부산 및 대구 지역의원들
과의 오찬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외견상 이유는 재.보선 승리를 위한 당차원의 지원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돼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선 조총재가 4.10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대주주인
PK(부산.경남)와 TK(대구.경북) 출신의원들과 접촉하려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전당대회에서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제를 유지, 당권을 지키려는 다각도의
포석중 하나일 것이란 분석이다.

조총재는 "당내 단합이 중요한게 아니냐"고만 언급했다.

<남궁덕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