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인도네시아에 요구중인 구제금융 연계조건중
일부에 대해 신축적으로 접근할 용의가 있다고 휴버트 나이스 IMF
협상단장이 24일 밝혔다.

자카르타를 방문중인 그는 이날 주수프 하비비 신임 부통령과 회담을
가진후 인도네시아 정부가 사회불안을 우려해 보조금 철폐를 주저하고
있는 데 대해 "IMF는 대체로 이에 관한한 신축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나이스 단장은 "재정적자의 증가를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보조금을 어느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와
재정 적자를 얼마나 억제할 수 있는지를 신중하게 따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주째로 접어든 인도네시아측과의 협상 내용에 대해 통화정책과
은행의 구조조정, 예산과 보조금 문제, 경제구조 개혁, 기업채무 정리 등
5개 분야에서 모두 진전을 거뒀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의 이같은 호의적 발언은 인도네시아가 인플레 억제와 루피아화 지지를
위해 금리를 인상하고 외환거래세 도입계획도 철회하는 등 전향적인 조치를
취한 것과 동시에 나왔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