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를린=송태수 특파원 ]

미국의 IBM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독일의 지멘스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한국산 반도체에 대한 반덤핑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독일의 시사주간 데어 슈피겔지가 24일 보도했다.

슈피겔은 이들 업체의 말을 인용,세계 반도체시장의 30%를 장악하고
있는 삼성 현대 LG가 생산원가 이하의 가격으로 제품을 시장에 내놓아
드레스덴에 있는 지멘스공장의 경우 제품생산을 줄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 주간지는 "한국업체들이 서방의 금융지원을 가격경쟁에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슈피겔은 "삼성 현대 LG 등 한국 반도체 회사들이 자국의 은행에
약 80억달러의 채무를 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은행은 독일로부터
상당 규모의 금융지원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