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전쟁 못지 않게 뜨거운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 중형차시장이다.

삼성이 새차 SM5시리즈로 기존 업체에 도전장을 던지자 현대는 완전한
새 모델 EF쏘나타로 수성에 나섰다.

기아는 SM5시리즈 등장에 앞서 크레도스의 페이스리프트(부분 개량)를
단행, 크레도스II를 내놓았다.

한살바기 레간자를 갖고 있는 대우는 마케팅에서 승부를 걸겠다고
벼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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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쏘나타는 쏘나타I~III과는 완전히 다른 신차다.

쏘나타 이름을 그대로 이어 받은 것은 쏘나타가 국내 최다 판매
중형차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일 뿐이라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다만 우아한 느낌이라는 EF(Elegant Feeling)란 접두어만 붙여놓았을
뿐이다.

EF쏘나타의 외관은 회사측이 유럽풍이라고 설명했지만 실제론 미국차
냄새가 많이 난다.

특히 측면부와 후면부의 캐릭터 라인은 과거 쏘나타I~III에서 느낄 수
없던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한다.

실내는 안락하다.

고급 재질의 시트, 운전석 파워시트, 우드그레인, 각종 스위치 및
손잡이류의 크롬도금처리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EF쏘나타의 심장은 새로 개발된 초경량 델타 V6 DOHC엔진(2.5리터)과
개량된 시리우스 엔진 II(1.8리터, 2.0리터) 두 종류이다.

특히 국내최초로 독자설계 개발된 2,500cc급 6기통 DOHC 델타엔진은
최고출력 1백75마력에 최대토크가 23.4kg.m로 국내 업체들이 사용하고
있는 동급엔진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능을 보이고 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백km를 내는데 9.3초(A/T 장착), 시속 60km에서
시속 1백km로 높이는데 5.5초(A/T 장착)밖에 걸리지 않는다.

실린더 헤드와 블록을 1백% 알루미늄으로 만들고 커넥팅로드 메인베어링
등에 경량재를 적용, 기존 엔진보다 40kg 가볍다.

크기 또한 축소시켰다.

자동변속기도 과거와는 사뭇 달라졌다.

"HIVEC(Hyundai Intelligent Vehicle Electronic Control)"라고
불리우는 이 자동변속기는 세계 처음으로 신경망제어(Neuro Fuzzy) 이론을
도입해 운전자 개개인의 운전 습관까지 기억해 최적의 변속을 이뤄낸다.

서스펜션은 전륜에 "더블 위시본 타입"을, 후륜에 "멀티링크 타입"을
적용했다.

주행시 도로에 낮게 깔리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듀얼 에어백은 물론 앞좌석에 측면에어백을 장착했고 ABS(잠김방지
브레이크 장치)에 TCS(Traction Control System : 구동력 제어시스템)를
더해 주행 안전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고유가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동급최고의 연비를 실현했으며
뒷좌석 유아용 시트, 사각을 없앤 와이드뷰 사이드미러, 외기유해가스
차단장치(AQS), 등도 추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