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산물가공업체들이 유럽지역의 일반특혜관세 인상등으로 수출물
량이 줄어들자 수출선을 다변화하는 등 대책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럽국가들은 오는 5월1일부터 수출용 수산
가공식품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게맛살 등 국내 수산가공식품에 대
해 일반특혜관세를 현재 14%에서 20%로 인상키로 했다.

이때문에 유럽시장에 수산물가공식품을 수출하고 있는 국내업체들은
공급선다변화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오양수산의 경우 월 3백t을 차지해왔던 유럽지역 수출물량이 지난 1,
2월 2백50t씩으로 떨어진데 이어 이달들어 1백50t에도 못미칠것으로 예
상되고 있다.

이에따라 유럽 수출물량을 지난해보다 20%이상 낮추는 대신 최근
수출이 급성장하고 있는 러시아시장의 판매망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수요급증추세를 보이면서 맛살가공공장이 없어 유망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남미지역에 대한 현지공장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대림수산도 유럽시장에 비상이 걸리자 유럽지역 업체와 현지공장설립
등 합작사업과 폴란드 체코 헝가리 등 동구지역 시장개척을 추진하고
러시아 시장 판매망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한성기업 진주햄 동원산업 성진수산등도 중국 태국에 비해 품질 고
급화 등을 통해 차별화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동구와 남미쪽 시장개척에
눈을 돌리고 있다.

대림수산 곽영범 이사는 "국내업체들이 경쟁국인 중국,태국보다 수출
관세가 5%정도 비싼데다 임금도 20%이상 높아 수출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수출시장을 지키기 위해선 고품질과 신규시장 개척을 강화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