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환 한국은행총재는 최근 환율이 1천3백원대로 진입함에 따라 환매채
(RP) 조작금리를 0.5%포인트 정도씩 하향조정해 나가고 있으며 금리가
기조적으로 더 떨어질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 총재는 이날 취임후 처음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환율이 달러당
1천3백원대로 진입함에 따라 금리를 내릴수 있는 좋은 조건이 마련됐다"며
"24일과 25일 이틀동안 RP금리를 1.0%포인트 내린데 이어 환율추이를 봐가며
금리를 더 내릴수 있도록 국제통화기금(IMF)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전총재는 그러나 현재 환율이 안정적인지 여부에 대해선 우리정부와 IMF간
에 이견이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론 정부는 현재 환율추이가 금리의 하향조정이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 있는데 비해 IMF는 1~2주일은 두고봐야 한다며 너무 성급하다고 지적
하고 있다고 전 총재는 설명했다.

전 총재는 한은이 RP금리를 0.5%정도씩 하락시키고 있는 것은 IMF와 사전
협의를 거친 결과라고 덧붙였다.

전 총재는 이어 정부로부터 실업대책을 위해 통화량을 늘리라는 공식적인
요구는 없었다면서 IMF와 합의한 통화증가율목표가 존재하는한 추가적인
통화량증대는 곤란하다고 밝혔다.

전 총재는 또 한은의 조직개편안은 당초 26일 열리는 금융통화운영위원회에
상정할 예정이었으나 이견이 있는데다 지역 이해관계과 겹쳐 일단 보류하고
내달초 개정된 한은법에 따라 새로운 금융통화위원회가 구성되면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새로운 금통위원 선임은 금통위원 추천업무가 재정경제부에서
한은으로 넘어오는 오는 4월1일 이후에 이뤄질 것이라며 내부 임원선임은
그 뒤에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영춘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