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은 25일 동유럽 국가들의 경제시스템이 매우 취약해 아시아
통화위기와 같은 사태가 이 지역에서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세계은행의 프레드 킬비 경제자문관은 이날 "세계금융개발" 보고서를 통해
"동유럽 국가들은 대부분 경상적자폭이 크고 단기외채 규모도 날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낡은 금융시스템과 투명하지 못한 기업관행 등 구조
적인 문제가 아시아국들과 매우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킬비 자문관은 동유럽국가들 가운데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틱경제권과 루마니아 체코 슬로바키아 등이 금융위기 가능성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보고서에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국가들이 위기에 빠진 것은
높은 저축률에도 불구하고 재원을 효율적으로 투자하지 못하고 낭비했기
때문"이라며 "자원의 비효율적 배분이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