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7년 발족한 증권관리위원회가 오는 27일 회의를 끝으로 21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4월1일 금융감독위원회가 공식 출범함에 따라 증관위의 기능이 금감위와
증권선물위원회로 이관되기 때문이다.

증관위는 25일 그동안 권한과 독립성측면에서는 미흡한 점도 있었지만
자본시장을 효율적으로 관리.감독함으로써 증시선진화의 기틀을 다져
왔다고 자평했다.

그동안의 증관위 역대 위원장은 초대 홍승희 위원장을 포함해 모두
7명이며 이헌재 금감위원장 등 55명이 상임 및 비상임위원을 지냈다.

역대 위원장중 최장수 위원장은 82년 2월에 취임해 7년을 재직한
박봉환 위원장.

반면 정영의 위원장은 90년 1월31일 취임했다가 3월19일 재무부장관으로
자리를 옮겨 2개월도 채우지 못한 최단명 위원장으로 남게 됐다.

증관위는 77년 2월 발족이후 5백78회에 걸친 회의에서 모두 8천5백94건에
달하는 각종 안건을 처리했다.

증관위 발족이후 증시자금조달액은 3천6백억원에서 지난해 37조7천억원
으로 1백4배 증가했고 상장회사수도 3백23개에서 7백76개로 2배이상
늘었다.

상장주식 싯가총액도 2조3천억원에서 71조원으로 30배이상 늘어났다.

< 박영태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