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골프장들이 버블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의 최대 골프장경영회사인 닛토고교에 이어 홋카이도의 다카오관광이
회원예탁금 반환자금조달에 실패, 최근 화의를 신청했다.

골프장업체들이 골프장조성을 위해 회원들로부터 받은 예탁금(회원권가격이
90%정도)을 반환하지 못하고 잇따라 도산하고 있는 것이다.

회원권가격이 예탁금이하로 폭락하면서 회원들의 예탁금반환청구가 급증,
도산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앞으로 오는 2000년까지 골프장업체들이 반환해야할 예탁금은 10조엔.

매년 1조엔이상을 갚아야 하는 셈이다.

다카오관광은 12억엔 규모의 예탁금반환청구가 몰리면서 자금난이 가중돼
부채총액이 7백10억엔으로 폭증하는 바람에 화의를 신청하고 말았다.

닛토고교도 지난해 가을부터 예탁금반환요구가 러시를 이루면서 도산했다.

닛토고교가 갚아야 할 예탁금은 전체부채액 3천4백억엔의 절반을 훨씬
넘는 2천억엔선.

골프장업체들의 잇딴 도산은 회원권가격 폭락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회원권 가격은 버블기 최고점에 이르렀던 89년에 비해 5분의1이하로
곤두박질쳤다.

올들어서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도쿄상공리서치에 따르면 96년도에 전국 57개 골프장업체의 70%가 매출이
줄어들었으며 3분의1이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