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을 겪고 있는 인도네시아 은행들은 예금을 확보하기 위해 최고
67.5%의 파격적인 이자율을 제시하는등 극단적인 고금리 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로인해 은행들이 파산할 위험성이 있다고 금융업계 소식통들이
25일 전했다.

금융전문가 레미 스자데니는 "은행들이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은
파산하게 될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과도한 고금리 경쟁으로 은행권이
공멸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중앙은행인 인도네시아 은행은 루피아화(화)의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지난주 중앙은행발행 단기 채권의 금리를 종전의 2배인 45%로 인상, 고금리
경쟁의 불을 지폈다.

이어 국영 다강 네가라 은행(BDN)이 1년 만기 예금의 금리를 33%에서
67.5%으로 올렸으며 역시 국영인 라키야트 인도네시아 은행이 3년 만기
예금의 금리를 37%로 상향 조정했다.

한 은행원은 "거액의 현금이 장농안에 숨겨져 있거나 개인 금고 속에서
잠자고 있다"면서 외환.금융위기 이래 현금이 시중에 유통되지 않고 있어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금리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스자릴 사비린 신임 중앙은행 총재는 이와 관련, 시중의 현금을 은행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고금리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융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경우
대부분의 은행들이 도산하고 말 것"이라면서 "이는 가뜩이나 취약한 은행
부문에 대한 신뢰를 실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