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으로 유입된 외국인투자자금은 대부분 환차익을 노린 단기성
자금이어서 환차익메리트가 사라지면 이내 이탈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 25일 현재까지
3조3백3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중 99년 3월말 이후에 만기가 도래하는 1년이상의 채권에 대한 순매수
규모는 3천여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초단기채인 통화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50%이상이며 1년이하의
산금채가 40%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같은 채권투자자금은 환차익을 겨냥해 들어온 자금이어서 환율의
움직임이 둔화될 경우 다시 빠져 나갈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한누리투자증권의 김내환 자금채권팀장은 "최근 미국 홍콩계 등
단기투기성 핫머니가 통화채나 산금채 등에 투자를 급격히 늘려왔다"며
"원.달러환율이 1천3백원이나 1천4백원대에서 움직이는 등 등락폭이
작을수록 환차익메리트가 사라져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 외국인들은 24일 9백6억원어치의 채권을 순매수했으나 25일에는
8백2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김팀장은 "14일 만기인 통화채에 투자하는 경우 시세차익이 크지 않아
대다수 환차익을 노리는 자금"이라며 "회사채 등 장기물에 대한 투자가
늘지 않는한 이같은 단기성 핫머니의 시장교란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 김홍열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