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속마음이 궁금하다] 기아자 단독인수 가능성 '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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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는 기아를 통채로 인수할 의사를 갖고있는 것인가.
기아인수 의사가 있다면 어떠한 전략을 펴고 그렇지않다면 현대와 삼성중
어느쪽 손을 들어줄 것인가"
포드의 아시아담당 폴 드렌코 이사가 지난 25일 기아문제와 관련, 자신들의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포드의 전략과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드렌코이사가 밝힌 포드의 입장은 혼자의 힘으로라도 기아를 살리겠다는
것과 삼성보다 기아를 중시하고 현대의 기아 인수를 반대한다는 것등
세가지다.
여기서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혼자 힘으로라도 기아를 살리겠다고
한 점이다.
단독으로 인수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포드의 단독인수 가능성은 기아가 포드의 중요한 소형차 공급원이라는
점에서도 거론된다.
포드는 기아의 소형차 아벨라에 자신들의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고 있다.
기아로부터 소형차를 공급받지 못하면 글로벌 상품전략에 큰 타격을
받게 된다.
더욱이 포드는 소형차 개발일정에 차질을 빚어 기아가 개발한 차세대
소형차 B-III로 그 공백을 메꾸어야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기아가 아무리 중요해도 포드가 단독 인수에 나설 가능성의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포드가 큰 회사지만 지급보증분을 포함해 부채규모가 8조원에 이르는
기업을 인수하는데는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포드는 안정적으로 소형차를 공급받을 수 있는 지분을 유지하는
선에 머물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물론 포드는 혼자서라도 기아를 살리겠다고 했다.
그러나 기아를 포드의 힘으로 살린다는 것은 정부나 채권단이 기아를
자력회생시킨다고 할때만 가능한 얘기다.
기아채권단의 방침이 제3자 인수로 정해지면 사정은 달라진다.
기아인수를 둘러싼 현대와 삼성간 경쟁이 벌어졌을 때 어느쪽 손을
들어줄까하는 점도 커다란 관심사다.
현대와 삼성 모두 포드가 자신들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주장한다.
삼성은 협상이 진행중인 포드와의 전략적 제휴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며
현대는 실리면에서 포드가 자신들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삼성은 포드와 자동차외에 전자 금융까지 포함하는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26일에도 드렌코이사와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포드가 필요로하는 부품 전자 금융을 지렛대로 삼아 포드를 우군으로
끌어들인다는게 삼성의 전략이다.
삼성은 은근히 포드-기아-삼성의 3자 합작회사안까지 흘리고 있다.
반면 현대그룹 관계자는 "포드의 노림수는 어차피 이익의 극대화"라며
"포드가 원하는 것을 모두 들어줄 능력이 있는 회사는 현대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현대는 이미 포드와 함께 일을 해본 적이 있다.
현대자동차 초창기다.
코티나와 포드20M이 포드와 기술제휴로 생산해낸 차다.
합작문제로 관계를 청산했으나 그때의 경험으로 포드는 현대의 능력을
익히 알고있다고 이 회사관계자들은 덧붙였다.
포드는 결국 현대와 삼성이 제시하는 조건을 본 뒤 방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와의 끈만 확보해두면 되는 포드로서는 급할게 없다.
포드로서는 기아를 통째로 사지 않는한 ''꽃놀이 패''를 즐기고 있는 셈이다.
<김정호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27일자 ).
기아인수 의사가 있다면 어떠한 전략을 펴고 그렇지않다면 현대와 삼성중
어느쪽 손을 들어줄 것인가"
포드의 아시아담당 폴 드렌코 이사가 지난 25일 기아문제와 관련, 자신들의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포드의 전략과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드렌코이사가 밝힌 포드의 입장은 혼자의 힘으로라도 기아를 살리겠다는
것과 삼성보다 기아를 중시하고 현대의 기아 인수를 반대한다는 것등
세가지다.
여기서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혼자 힘으로라도 기아를 살리겠다고
한 점이다.
단독으로 인수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포드의 단독인수 가능성은 기아가 포드의 중요한 소형차 공급원이라는
점에서도 거론된다.
포드는 기아의 소형차 아벨라에 자신들의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고 있다.
기아로부터 소형차를 공급받지 못하면 글로벌 상품전략에 큰 타격을
받게 된다.
더욱이 포드는 소형차 개발일정에 차질을 빚어 기아가 개발한 차세대
소형차 B-III로 그 공백을 메꾸어야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기아가 아무리 중요해도 포드가 단독 인수에 나설 가능성의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포드가 큰 회사지만 지급보증분을 포함해 부채규모가 8조원에 이르는
기업을 인수하는데는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포드는 안정적으로 소형차를 공급받을 수 있는 지분을 유지하는
선에 머물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물론 포드는 혼자서라도 기아를 살리겠다고 했다.
그러나 기아를 포드의 힘으로 살린다는 것은 정부나 채권단이 기아를
자력회생시킨다고 할때만 가능한 얘기다.
기아채권단의 방침이 제3자 인수로 정해지면 사정은 달라진다.
기아인수를 둘러싼 현대와 삼성간 경쟁이 벌어졌을 때 어느쪽 손을
들어줄까하는 점도 커다란 관심사다.
현대와 삼성 모두 포드가 자신들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주장한다.
삼성은 협상이 진행중인 포드와의 전략적 제휴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며
현대는 실리면에서 포드가 자신들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삼성은 포드와 자동차외에 전자 금융까지 포함하는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26일에도 드렌코이사와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포드가 필요로하는 부품 전자 금융을 지렛대로 삼아 포드를 우군으로
끌어들인다는게 삼성의 전략이다.
삼성은 은근히 포드-기아-삼성의 3자 합작회사안까지 흘리고 있다.
반면 현대그룹 관계자는 "포드의 노림수는 어차피 이익의 극대화"라며
"포드가 원하는 것을 모두 들어줄 능력이 있는 회사는 현대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현대는 이미 포드와 함께 일을 해본 적이 있다.
현대자동차 초창기다.
코티나와 포드20M이 포드와 기술제휴로 생산해낸 차다.
합작문제로 관계를 청산했으나 그때의 경험으로 포드는 현대의 능력을
익히 알고있다고 이 회사관계자들은 덧붙였다.
포드는 결국 현대와 삼성이 제시하는 조건을 본 뒤 방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와의 끈만 확보해두면 되는 포드로서는 급할게 없다.
포드로서는 기아를 통째로 사지 않는한 ''꽃놀이 패''를 즐기고 있는 셈이다.
<김정호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