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당권파 중진들은 26일 신라호텔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다음달 10일
전당대회를 예정대로 치르되 지도체제 문제는 추후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조순 총재 초청으로 열린 이날 모임에서 중진들은 "지난해 11월 합당당시의
합의정신은 존중돼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서청원 총장이 밝혔다.

서총장은 그러나 "조총재도 총재임기 등에 융통성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됐다"며 "현안인 지도체제 개편문제는 이회창 명예총재와 김윤환 고문을
모신 가운데 빠른 시일내에 다시 논의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최근 당내 일각에서 진행중인 총재경선서명운동은 자제돼야
한다는데 참석자들이 의견을 같이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 거론된 "총재임기와 관련된 융통성 의미"에 대해 한 참석자
는 현재 당헌부칙에 2년으로 돼있는 총재임기를 1년으로 개정하는 등 여러
가지 방안이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총재임기 1년안"는 비당권파에 보내는 협상카드의 성격이 강해 이를 받아
들이지 않는다면 당권을 둘러싼 당 내분은 악화일로를 걸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모임에는 이한동 대표 이기택 고문 신상우 서정화 김덕룡 의원 등
당권파와 중도계 중진들이 참석했으나 비당권파인 이명예총재와 김윤환
고문은 각각 선약과 보선지원차 지방출장 등을 이유로 참석치 않았다.

<남궁덕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