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22.미국)와 어니 엘스(28.남아공).

20대에 세계 최고의 자리에 나란히 오른 둘의 라이벌관계가 다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23일 끝난 98미국PGA투어 베이힐인비테이셔녈대회에서 엘스는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던 우즈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해 두달전 태국
조니워커클랙식에서의 연장역전패를 보란듯이 설욕했다.

이에따라 이들처럼 막상막하의 경쟁관계를 앞으로 찾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기록도 앞서거니 뒤서거니다.

둘은 미국투어 전경기에 참가하게된 첫해에 메이저우승을 낚았다.

엘스는 94년 US오픈,우즈는 97년 매스터즈였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현재 미국투어 6승씩을 기록중이다.

실력면에서 볼때도 엇비슷하다.

드라이버샷은 우즈가 약 20야드 더 나가지만, 쇼트게임은 엘스가 앞선다.

하지만 성격만큼은 정반대다.

우즈가 쇼맨십이 있고 좀 튀는데 반해 엘스는 표정이 거의 없는
포커페이스이다.

그동안 우즈는 엘스보다 훨씬 나은 평가를 받아왔다.

세계랭킹도 우즈가 1위, 엘스는 2위다.

대회가 열리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언제나 우즈쪽이었다.

갤러리들도 우즈에게만 집중적으로 몰린다.

엘스는 우즈에 가려 "넘버 2" 취급을 받아온 것.

그래서 이번 엘스의 베이힐대회 우승원인을 우즈와 한조를 이룬 데서
찾기도 한다.

본인도 이를 시인한다.

그는 "우즈와 한조를 이루게 돼 더욱 경쟁심을 느꼈고, 잘 할수 있었다.

앞으로 우리 두 사람의 경쟁이 흥미로워질 것이다"고 말했다.

4월에 열리는 매스터즈대회는 두 선수의 경쟁을 지켜보는 즐거움으로 인해
흥미가 배가될 전망이다.

< 한은구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