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시 소사동에 위치한 모텍스(대표 장상빈)의 임직원들은 요즘
공장을 증축하느라 분주하다.

환율이 올라 상표라벨등의 수출물량이 늘어 생산량이 증가한데다 올해
선보일 신제품 생산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8백평을 더 확보하기 위해 이달초 시작한 증축공사는 8월께끝난다.

인력도 올해 20-30명 늘릴 방침이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서 생산능력을 확충하는
기업을 찾기란 흔치 않다는 점에서 모텍스는 눈길을 끈다.

이회사가 3월들어 해외에서 주문받은 라벨만해도 1백만롤.

1롤은 1천개의 상표딱지를 붙일 수 있는 분량이다.

IMF이전까지만 해도 한달에 10만롤수출이 고작이었으니 환율상승덕을
톡톡히 본 것이다.

주력품목인 라벨기도 수출이 급증에따라 매출이 IMF이전보다 20% 늘었다.

경기침체로 내수는 35%나 줄었지만 환율상승에 따른 수출호조가 효자역할을
한 것이다.

공장에서 돌리는 인쇄기계까지 자체 제작해 쓰는 이 회사는 이 기계를
판매용으로도 개발, 말레이시아에 22만달러를 받고 팔기로 하는등 올해엔
인쇄기계 수출사업까지 본격화 할 계획이다.

물론 이같은 성장에는 장사장이 현장에서 익힌 20여년의 기술력이
뒷받침되고 있다.

"라벨의 경우 접착제가 붙은 종이라 구멍 뚫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지요"

장사장은 그러나 정작 모텍스의 기술력은 영국 슬로바키아등 80개국에
수출, 세계시장의 20%를 점유하는 라벨기에 있다고 자랑한다.

폴란드 그리스 터키 라벨기시장의 70%는 모텍스 제품이 잡고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7년전에는 일본기업이 이 회사의 기술을 인정, 합작을 제의해오기도
했다.

장사장은 매년 3-4개의 신제품을 내놓는 연구개발이 기술력을 높인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올해에는 예년의 2배수준인 7개 제품의 개발 일정을 잡아두고 있다.

환차익으로 생긴 15억원을 모두 기술개발에 쏟아붓기로 했다.

모텍스는 최근 번호가 자동으로 넘어가면서 라벨이 찍히는 라벨기를
개발했다.

이같은 제품은 현재 독일과 이탈리아에서만 생산되고 있는데 모텍스의
가격은 이들의 절반수준이다.

인쇄업체들이 IMF체제이후 환율상승때문에 겪는 리스료 인상도
장사장에게는 남의 얘기다.

모든 기계를 스스로 제작해서 사용하고있기때문이다.

장사장은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2배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매출규모를 1백20억원에서 2백40억원으로 끌어 올려 IMF를 기회로
삼겠다는게 그의 포부다.

<오광진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