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CBEO(Chief Business Ethics Officer.윤리담당임원)가 부상하고
있다.

총회꾼사건 접대독직사건 등 불상사가 잇따르면서 윤리담당 임원들이
일본기업의 새로운 스타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오.독직 사건과 관련된 불상사로 최고경영자들이 대거 퇴진하는 상황이
잇따라 벌어지면서 윤리담당임원들이 찬밥신세를 벗어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를 비롯한 14개회사의 윤리담당 임원들은 종전부터 BEOC라는
윤리담당 책임자회의를 구성, 운영해왔다.

기업윤리와 관련된 정보교환의 자리를 만들겠다는 고바야시 후지제록스
회장의 제의로 발족된 이 모임에 참가하기를 희망하는 기업이 최근들어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경영윤리 실천을 위한 연구센터라는 이름으로 기업윤리를
공동감시하기 위한 단체도 발족을 서두르고 있다.

이토요카도사의 이나오카 임원섭외 업무실장은 신문을 통해 경영윤리실천
연구센터의 발족을 확인하자 곧바로 스즈키사장에 이를 보고, 발기인 기업
으로 참가를 신청했다.

이나오카 실장은 "92년 총회꾼사건으로 결정적 타격을 받았다.

혼자서 고민하기보다는 여러회사가 함께 문제를 다루는게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했다"며 발기인으로 참가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동안 공무원들과 유착관계를 형성해왔다는 오명을 써왔던 경제단체들도
달라지고 있다.

NEC의 고노 전무는 이와관련, 게이단렌(일본의 전경련에 해당)이 기업행동
헌장을 기초하기위한 모임을 갖고 있다고 밝히고 회원사들이 일제히
윤리담당 임원을 두기로 한것도 최근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