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은 26일 현대와 삼성이 기아자동차 인수를 추진중인데 대해
"기본적으로 시장원리에 의해 처리돼야 하며 매각방법의 결정권자는 포드를
포함한 주주와 채권은행"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파이낸셜 타임스지와의 회견에서 "기아자동차 처리에
시장경제의 원리가 지켜져야 한다는 주장과 경제력 집중이 더욱 심해지는
것을 우려하는 견해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고 박지원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부실은행 처리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은행에도 (외국의) 새로운 투자자가
투자해 구조조정을 이루기를 원한다"며 "경쟁력이 없는 은행과 기업은 도태
되거나 합병되어 경쟁력을 높여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돈 있는 사람이 기업에 투자하지 않고 은행에 넣어 두고 이자
소득만 누리려 하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하고 "지금은 기업이 1백개 무너지면
1백50개를 세우겠다는 의지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통일문제에 대해 "경제위기에 처한 현단계에서는 통일이
불가능하며 교류협력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수섭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