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투자신탁은 경영 정상화를 앞당기기 위해 외국계 금융기관의
자본참여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김종한 대한투신 사장은 27일 "외국계 대형 금융기관의 자본참여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이미 일부 기관은 재무제표 및 경영계획서를
요청하는 등 상당한 진척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투신에 대한 외국계 자본참여가 성사될 경우 경영 정상화 시기가
대폭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사장은 "최근 영국 및 미국계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자본참여 및 투자
제의를 한 결과 2~3개사가 10억달러(1조4천억원) 정도의 투자의사를
전달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위해 외국인 자본참여 관련법규의 개정도 정부 당국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행 투자신탁업법에는 투신사의 동일인 출자한도가 15%로 제한돼 있어
외국인의 적극적인 자본참여가 사실상 제한돼 있다.

대한투신은 1억달러의 외국자본이 들어올 경우 4천억원은 자본금 확충에,
1조원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김사장은 또 "대형 투신사들이 막대한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음에도
과도한 차입금 때문에 경영애로를 겪고 있는 실정"이라며 "1조원 정도의
자금이 투입될 경우 조기 경영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한투신의 경우 2천6백억원의 신탁보수를 비롯해 고유 주식처분,
환매수수료 등으로 연간 4천6백억원의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차입금 이자만 3천2백억원 정도에 달해 연간 1천4백억원 수준의
순손실이 나고 있지만 차입금이 1조원 정도만 축소된다면 경영 정상화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김사장은 밝혔다.

대한투신외에도 한국투신 등 국내 대형 투신사들이 최근들어 외국
금융기관의 자본을 끌어들이는 방안을 추진중이어서 외자유치가 투신업계
구조조정의 핵심 방안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 장진모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