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합병인수(M&A) 루머가 나도는 것을 악용해 통정매매 등을 통해
주가시세를 조정한 투자컨설팅 및 기업체 대표와 보험사의 투자팀장이
적발됐다.

증권관리위원회는 27일 대한방직주를 시세조종한 혐의로 우영식
한신투자컨설팅대표와 승만호(서부트럭터미널 대주주) 오진상사 대표 및
박정수 LG화재해상보험 투용자팀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우영식 대표와 승만호 대표는 작년 1월부터 6개월여동안 서로 짜고
고가 매수 주문을 반복적으로 내는 방식으로 대한방직주가를 끌어 올려
각각 4억8천만원 및 2억6천만원의 부당차익을 챙겼다.

LG화재의 박정수 팀장은 주식운용수익을 올리기 위해 "작전 세력"에
가담, 13억6천만원의 부당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주식을 매집할 당시 증권가에서는 서부트럭터미널과 LG화재가
대한방직을 인수할 것이라는 루머가 나돌았다.

한편 고려증권은 한신투자컨설팅으로부터 대량매매주문을 받는 조건으로
위탁수수료를 절반 정도 깎아준 사실이 적발돼 기관경고를 받았다.

이날 증관위는 또 피앤텍 대주주의 모나리자 인수와 관련해 내부자
거래를 한 혐의로 피앤텍의 이성용 공동대표와 이길호 피앤텍 파이낸스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3개월동안 모나리자 인수와 관련해 인수검토 및
번복공시가 나올때마다 사전에 내부자 정보로 활용해 주식을 매매함으로써
부당이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관련, 영화관 운영업체인 호원물산은 피앤텍 주식을 5%이상
취득하고 증관위에 주식대량보유신고를 하지 않은 것이 밝혀져 검찰 고발
조치를 당했다.

또 증관위는 동방아그로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종한 박종원 전 한양증권
과장과 일반투자자인 김열호씨에 대해 검찰고발 조치를 내렸다.

이들은 지난해 7월21일부터 2개월여동안 고가주문을 내는 방식으로
동방아그로주가를 6만3천원대에서 11만5천원대까지 높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증관위는 태흥피혁의 이은조 회장을 내부자 거래자로 검찰에
고발했다.

허위재무제표 작성 및 업무상배임 혐의로 현재 검찰에 구속돼 있는
이회장은 태흥피혁이 부도난 지난 1월8일 직전에 보유주식 4만주
(1억9백만원어치)를 급히 처분한 사실이 적발됐다.

< 양홍모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