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시대의 고도로 발달된 금속공예기술및 금제련기술수준을 알려주는
유물들이 공개됐다.

문화재관리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동현)는 지난 96년 경북
경주시 한곡면 나원리 오층석탑 해체과정에서 발견된 유물의 보존처리를
마치고 27일 일반에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유물들은 금동사리함 1점, 금동소탑 4점, 금동소불상 1점,
목제유물및 지류편, 구슬 등 모두 20여점.

이중 금동소불상(높이 4cm,무게 20g)은 발견 당시 금제로 알았으나
X선을 쬔 결과 금 동과함께 수은성분이 검출됐다.

이는 통일신라시대에 이미 금을 녹이기위해 수은을 사용하는 등 제련술이
크게 발달돼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단서여서 주목된다.

금동사리함(15x15x15cm)은 표면의 도금막은 없어 졌으나 사천왕상이 잘
남아있다.

이 사천왕상은 섬세한 선각으로 새겨져 있으며 뚜껑에는 연화당초문이
그려져 있다.

목제유물은 사리공내에서 발견된 소탑으로 기단부를 비롯한 일부분이
결실됐다.

한편 이 곳에서 발견된 사리는 96년 7월 탑이 복원된 뒤 조계종 주관으로
새로 제작한 금동사리함과 함께 재봉안됐다.

김동현 소장은 복원과정을 통해 이 유물들이 통일신라 융성기인
선덕왕(8세기)때의 것으로 추정되며 비슷한 시기에 발견된 감은사지
동삼층석탑내 발견유물들과 함께 불교미술 공예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동사리함의 선각은 통일신라시대 조각의 우수성을 전하는 중요한
유물로 사료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 오춘호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