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국산품애용과 소비자의식 .. 노부호 <서강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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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푸가 한국 고객들의 거부심리에 굴복하여 상호를 한국까르푸로
바꾸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것은 한국인의 애국심의 승리이고, 환영해야 할 일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것은 우리에게 아무런 득이 되지 않는 잘못된
애국심이다.
외화를 절약하기 위해 국산품을 사용하자는 것은 얼른 보기에는
그럴듯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것은 한국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외국기업의 투자를 저해하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다.
그런데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면 기업의 경쟁력이 제고되어야 한다.
우리가 IMF 구제금융을 받게 된 이유도 우리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지 우리가 국산품을 사주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는 그동안 자동차 가전제품 등 국산품을 많이 사주었다.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리 소비자가 경쟁력있는 제품은
사주고 경쟁력 없는 제품은 사지 말아야 한다.
수입품이라도 좋은 물건을 사면 그것이 바로 그 수입품보다 나쁜 물건을
만드는 국내 기업에 대한 경쟁압력이 되어 좀더 잘 하도록 만들고, 그것이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또 외국 기업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좋은 물건을 만들어 내면 그것도
경쟁분위기 제고에 도움이 된다.
그래서 수입품이든 국산품이든 따질 필요 없이 싸고 좋은 물건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국산품이라고 하는 것도 정의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우리가 국산이라고 알고 있는 한우는 수입사료를 먹여야 하고
수입 쇠고기 보다 비싼데 그것을 국산이라고 해야 할 것인가.
국내에서 저임 노동력을 사용해 만든 값싼 국산제품보다 한국 사람들이
상품기획을 하고 연구 개발 가공 조립 등은 지구적 네트워크를 형성해
다른 나라에서 수행해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내면 그것이 정말 좋은
국산품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국산품 애용이라고 하는 것은 국가가 서로 대립하고 있던 19세기
산업화시대의 발상이다.
국가가 대립할 때는 군사력이 중요했고, 군사력을 키우기 위해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 정책을 폈지만 지금은 21세기로 가는 정보화 시대고
국경을 넘어서 사람 돈 정보 등 모든것이 이동하는 협력의 시대로 기업의
경쟁력이 중요하다.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시키려면 국적에 관계없이 모든 자원을 활용해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든다고 하는 세계적 경영이 필요하고 또 우리
국민들은 국적에 관계없이 싸고 좋은 물건이면 산다는 세계적 사고가
필요하다.
국산품 애용이나 수입 차에 대한 주유거절과 같은 배타적이고 적대적
행위는 오히려 우리가 필요로 하는 외국자본의 유입을 막을 뿐이다.
주한 외국 경제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외국기업에 대한 배타적
태도가 외국인들의 투자를 저해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세계화 정보화 시대에 중요한 사고는 자율과 개방이다.
외제 수입상 앞에서 피케팅 시위를 하고 수입 차량을 훼손하고 주유를
거절하는 행위는 억압적이고 폐쇄적인 것으로 우리의 대외 이미지를 흐릴
뿐만 아니라 우리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통한 선진국 진입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은 외환위기에다 대량 실업을 눈앞에 두고 있는 비상사태이기 때문에
외화를 절약하고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수입품 구매를 억제하고 국산품을
애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의 소비를 보다 합리적이고 건전하게 만듦으로써
이루어져야지 외국제품에 대한 감정적 거부행위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영화 "타이타닉"의 로열티로 금 판 돈이 모두
날아가니까 그런 영화 몇년 보지 않으면 어떻겠느냐는 말을 하는데, 무엇을
수입하느냐 하는 것은 결국 국민의 선택이다.
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된다.
수입품을 사서 나쁜 것이 아니라 과시소비 충동구매와 같은 합리적이지
못하고 건전하지 못한 소비가 문제다.
이것은 우리사회를 보다 합리적이고 건전하게 만드는 것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
품질을 평가하기보다 외제 유명브랜드를 선호하고 어떤 외제품을 소유하지
않으면 뒤떨어진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외제품이 유행되고 있는 것은 우리의
소비 행태에 개선할 여지가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지금 한국 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는 국산품을 사주지 않은것이 아니라
오히려 국산품을 사주는 등 너무 보호해 줘 책임경영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책임 경영은 시장개방을 통해서 수입품도 들어오고 외국 투자도 들어와
경쟁 압력이 조성될 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은행이 외채를 들여와 방만한 대출을 하고 기업이 부채를 떠안고 방만한
투자를 하는 한 아무리 국산품을 애용해봐야 소용없는 일이다.
우리 국민은 지금 국산품 애용을 강조할 때가 아니라 합리적이고 건전한
소비행태를 보여주면서 수입품이라도 싸고 좋은 물건이면 사고 외국
기업이라도 좋은 기업은 받아들여 경쟁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책임경영이
이루어지도록 해야할 때이다.
세계적 사고가 요구되는 때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28일자 ).
바꾸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것은 한국인의 애국심의 승리이고, 환영해야 할 일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것은 우리에게 아무런 득이 되지 않는 잘못된
애국심이다.
외화를 절약하기 위해 국산품을 사용하자는 것은 얼른 보기에는
그럴듯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것은 한국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외국기업의 투자를 저해하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다.
그런데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면 기업의 경쟁력이 제고되어야 한다.
우리가 IMF 구제금융을 받게 된 이유도 우리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지 우리가 국산품을 사주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는 그동안 자동차 가전제품 등 국산품을 많이 사주었다.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리 소비자가 경쟁력있는 제품은
사주고 경쟁력 없는 제품은 사지 말아야 한다.
수입품이라도 좋은 물건을 사면 그것이 바로 그 수입품보다 나쁜 물건을
만드는 국내 기업에 대한 경쟁압력이 되어 좀더 잘 하도록 만들고, 그것이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또 외국 기업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좋은 물건을 만들어 내면 그것도
경쟁분위기 제고에 도움이 된다.
그래서 수입품이든 국산품이든 따질 필요 없이 싸고 좋은 물건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국산품이라고 하는 것도 정의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우리가 국산이라고 알고 있는 한우는 수입사료를 먹여야 하고
수입 쇠고기 보다 비싼데 그것을 국산이라고 해야 할 것인가.
국내에서 저임 노동력을 사용해 만든 값싼 국산제품보다 한국 사람들이
상품기획을 하고 연구 개발 가공 조립 등은 지구적 네트워크를 형성해
다른 나라에서 수행해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내면 그것이 정말 좋은
국산품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국산품 애용이라고 하는 것은 국가가 서로 대립하고 있던 19세기
산업화시대의 발상이다.
국가가 대립할 때는 군사력이 중요했고, 군사력을 키우기 위해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 정책을 폈지만 지금은 21세기로 가는 정보화 시대고
국경을 넘어서 사람 돈 정보 등 모든것이 이동하는 협력의 시대로 기업의
경쟁력이 중요하다.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시키려면 국적에 관계없이 모든 자원을 활용해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든다고 하는 세계적 경영이 필요하고 또 우리
국민들은 국적에 관계없이 싸고 좋은 물건이면 산다는 세계적 사고가
필요하다.
국산품 애용이나 수입 차에 대한 주유거절과 같은 배타적이고 적대적
행위는 오히려 우리가 필요로 하는 외국자본의 유입을 막을 뿐이다.
주한 외국 경제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외국기업에 대한 배타적
태도가 외국인들의 투자를 저해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세계화 정보화 시대에 중요한 사고는 자율과 개방이다.
외제 수입상 앞에서 피케팅 시위를 하고 수입 차량을 훼손하고 주유를
거절하는 행위는 억압적이고 폐쇄적인 것으로 우리의 대외 이미지를 흐릴
뿐만 아니라 우리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통한 선진국 진입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은 외환위기에다 대량 실업을 눈앞에 두고 있는 비상사태이기 때문에
외화를 절약하고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수입품 구매를 억제하고 국산품을
애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의 소비를 보다 합리적이고 건전하게 만듦으로써
이루어져야지 외국제품에 대한 감정적 거부행위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영화 "타이타닉"의 로열티로 금 판 돈이 모두
날아가니까 그런 영화 몇년 보지 않으면 어떻겠느냐는 말을 하는데, 무엇을
수입하느냐 하는 것은 결국 국민의 선택이다.
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된다.
수입품을 사서 나쁜 것이 아니라 과시소비 충동구매와 같은 합리적이지
못하고 건전하지 못한 소비가 문제다.
이것은 우리사회를 보다 합리적이고 건전하게 만드는 것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
품질을 평가하기보다 외제 유명브랜드를 선호하고 어떤 외제품을 소유하지
않으면 뒤떨어진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외제품이 유행되고 있는 것은 우리의
소비 행태에 개선할 여지가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지금 한국 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는 국산품을 사주지 않은것이 아니라
오히려 국산품을 사주는 등 너무 보호해 줘 책임경영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책임 경영은 시장개방을 통해서 수입품도 들어오고 외국 투자도 들어와
경쟁 압력이 조성될 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은행이 외채를 들여와 방만한 대출을 하고 기업이 부채를 떠안고 방만한
투자를 하는 한 아무리 국산품을 애용해봐야 소용없는 일이다.
우리 국민은 지금 국산품 애용을 강조할 때가 아니라 합리적이고 건전한
소비행태를 보여주면서 수입품이라도 싸고 좋은 물건이면 사고 외국
기업이라도 좋은 기업은 받아들여 경쟁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책임경영이
이루어지도록 해야할 때이다.
세계적 사고가 요구되는 때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28일자 ).